
서류 하나 떼려다가 반나절을 다 썼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거래처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회사가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으니 그걸 증명할 수 있는 확인서를 보내달라는 거다. 보통 중소기업 확인서는 매년 갱신하니까 금방 뽑는데, 이게 강소기업 쪽은 좀 다른가 보다. ‘중소기업 현황정보시스템’에 들어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강소기업 확인서라는 메뉴가 안 보이더라.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 눌렀나 싶어서 사이트를 세 번은 왔다 갔다 했다. 예전에 어디서 받았던 기억은 나는데, 그게 워크넷이었는지 아니면 고용노동부 사이트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났다. 답답한 마음에 검색창에 ‘강소기업 확인서 발급방법’을 치고 들어갔는데, 이게 또 생각보다 직관적이지가 않았다.
워크넷 구석구석을 다 뒤져본 기록
결국 워크넷 사이트를 들어갔다. 메인 페이지에서 ‘청년친화강소기업’ 탭을 누르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공고문이랑 소개글만 잔뜩 있고 정작 확인서를 출력할 수 있는 버튼은 보이지 않았다. 오전 10시쯤이었나,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까 고민하다가 그냥 혼자 해결해보고 싶어서 끈질기게 붙어 있었다. 메뉴를 하나하나 다 눌러보는데, ‘강소기업 선정기업’ 명단만 죽 나오지 내 회사가 어떤 근거로 선정되었는지에 대한 증빙 서류는 눈에 띄지 않았다. 나중에는 이게 정말 정책적으로 중요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허탈해지더라. 겨우겨우 찾은 곳은 워크넷 내부의 아주 구석진 배너였다. 이게 시스템이 매번 바뀌는 건지, 아니면 내가 진짜 길치인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불편했다.
비용은 안 들지만 시간은 확실히 든다
다행히 확인서 발급 자체에 돈이 드는 건 아니다. 뭐 이런 서류에 비용이 들면 그것도 웃기긴 하겠지만, 정책자금 신청이나 대출 서류 준비할 때 이런 거 하나하나 챙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이번에 서류 찾으면서 보니까 ‘KB굿잡’ 박람회나 이런 데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적이 있으면 가산점을 준다던데, 정작 그 이력을 증명하려고 사이트를 뒤지는 건 꽤나 고역이다.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이 1시간이 넘어가고, 1시간이 2시간이 되니 묘하게 짜증이 밀려왔다. 옆자리 대리는 그냥 PDF 저장된 거 없냐고 묻는데, 하드 드라이브를 다 뒤져봐도 작년 자료밖에 없어서 새로 떼는 수밖에 없었다.
갱신과 누락의 굴레
사실 우리 회사가 작년에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이름이 올랐을 때는 다들 좋아했다. 고용노동부에서 인증해주니까 대외적으로 신뢰도도 높아지는 것 같고, 나중에 대출받을 때도 도움이 될까 싶어 기대도 좀 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닥쳐서 서류를 떼려니, 이게 정말 혜택인지 아니면 나 같은 실무자 괴롭히는 숙제인지 헷갈린다. 확인서를 출력하고 나서 보니까 유효기간이 1년인데, 이거 또 내년에 갱신 안 되어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이미 한 번 겪어봤는데도 매번 들어갈 때마다 새롭다. 시스템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 다행히 거래처에는 겨우 메일을 보냈지만, 내일 또 다른 곳에서 서류 요구하면 또 이렇게 한참 헤매겠지.
마무리하며 남는 의문
결국 서류는 뽑았는데, 출력 버튼 누를 때까지의 과정이 너무 투박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거 한 번에 잘 찾나? 아니면 다들 나처럼 고생하는 걸까. 중소기업 확인서처럼 깔끔하게 통합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런 행정 업무는 할 때마다 매번 낯설고 번거롭다. 그냥 무사히 서류가 접수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며칠 뒤면 또 잊어버리겠지만, 오늘은 일단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으로 책상을 정리한다. 다음번에는 이런 사소한 일로 오전 시간을 다 뺏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내일은 또 다른 무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말이다.
확인서 발급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경험이 있으신 분들 많으시죠? 저는 작년에도 비슷한 문제로 엄청 스트레스받았어요.
‘중소기업 현황정보시스템’ 메뉴가 그렇게 찾기 어려울 줄은 몰랐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번 해봤는데, 시스템마다 검색 방식이 너무 다를 때 진짜 답답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