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뉴스에서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우리 동네 지하철역만 가봐도 낮 시간에 어르신들이 정말 많다. 예전엔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출퇴근 시간에 섞이면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긴 하다. 그런데 70세로 기준을 높인다는 게 그냥 숫자 하나 바꾸는 것처럼 간단한 일일까.
노인회관 앞에서 들은 이야기
며칠 전 우연히 근처 복지관 근처를 지나가다가 어르신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한 분이 ‘요즘 60대는 어디 가서 노인 명함도 못 내민다’며 껄껄 웃는데 옆에 계신 분은 ‘그래도 다리가 아픈 건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셨다. 사실 60대 중후반이면 여전히 경제활동을 하거나 손주를 돌보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획일적으로 나이를 정해서 무임승차를 제한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건강 상태나 경제적 상황을 따져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무작정 70세로 올리면 지금 당장 교통비 부담이 커질 분들이 꽤 많을 것 같다.
버스 무임승차 14회 제한의 딜레마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월 14회까지만 무료로 해준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데, 이게 참 애매하다. 한 달이면 30일인데 하루 한 번도 제대로 못 타는 횟수 아닌가. 복지라는 게 보통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고 하는 건데, 이렇게 횟수를 정해버리면 사실상 혜택을 줄이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 인제군 노인일자리사업처럼 잘 돌아가는 곳도 있다지만, 교통 복지 같은 건 일괄적으로 제한을 두기 시작하면 나중엔 어디까지 줄어들지 가늠이 안 된다.
AI 반려견이 정말 외로움을 달래줄까
전남에서 AI 반려견으로 독거노인 우울감을 줄인다는 기사도 봤다. 로봇 인형 하나가 사람의 외로움을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까 싶다가도, 혼자 계시는 분들에게는 그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임시방편 아닐까.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곳에 기계를 갖다 놓는 게 복지의 끝이라면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건 단순히 기계가 툭 던지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 옆에서 같이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일 텐데 말이다.
결국은 예산과 우선순위의 문제
결국 복지라는 게 다 돈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기본소득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이 오나’ 싶었는데, 지금은 ‘누구의 몫을 뺏어서 누구에게 줄 것인가’라는 생각만 든다. 복잡한 선별적 복지를 통폐합해서 기본소득을 주면 기존에 받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말도 있더라. 결국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격이 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다. 나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저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나중에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과연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지 상상해 보지만 딱히 희망적인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냥 오늘 하루 내 눈앞에 보이는 어르신들이 버스 카드를 찍고 무사히 집에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관찰인 것 같다.
요즘 복지 이야기 들으면서, 어르신들께 정말 필요한 게 뭔지 고민이 된다. 특히 근처 복지관에서 들은 대화가 기억에 남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60대 부모님께서도 걷는 게 힘드셔서 버스 이용이 불편하신데, 70세 이상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