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데이터 연동이 생각보다 더 까다롭다
최근에 작은 핀테크 관련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붙잡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번거롭다. 처음에는 그냥 오픈API 몇 개 가져와서 지로용지 데이터나 원천세 계산기 같은 거 뚝딱 만들면 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까 금융 데이터라는 게 일반적인 웹 서비스랑은 차원이 다르더라. REST API 규격 맞추는 건 둘째치고, 보안 정책이나 인증 절차에서 막히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특히 1원 인증 같은 건 예전엔 그냥 ‘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직접 서버에 태우려니까 인증 코드 유효 시간 체크부터 에러 처리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서만 보면 다 될 것 같았는데
금융 쪽 API 문서들은 참 친절하면서도 불친절하다. 헥토파이낸셜 같은 기업들이나 큰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면 정말 상세하게 적혀 있긴 한데, 이게 내 환경이랑 맞물리면 이상한 곳에서 에러가 터진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구축을 하려고 하니까 기존의 레거시 방식과 충돌하는 부분도 많고, 어제는 갑자기 응답 값이 안 들어와서 로그를 다 뒤져봤는데 결국 내 쪽 타임아웃 설정 문제였다. 이런 사소한 실수를 할 때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다. 전문 개발자가 아니라 그런지 이런 인프라적인 고민이 닥치면 좀 막막해진다.
오전 내내 시도했던 로그 기록
오늘도 새벽에 눈이 떠져서 홈택스 API 관련해서 조금 수정해 보려고 앉았다. 새벽 4시쯤에는 머리가 잘 돌아갈 줄 알았는데, 화면에 찍히는 500 에러 메시지만 몇 시간을 쳐다봤다. 사실 이건 그냥 공부 삼아 하는 거라 큰돈이 오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집착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핀테크 관련해서는 아르테미스 같은 플랫폼들이 어떻게 AI를 붙여서 투자 데이터를 분석하는지 기사도 좀 찾아봤는데, 보니까 다들 거창한 거 하고 있더라. 나는 겨우 원천세 계산기 로직 하나 제대로 안 돌아가서 끙끙대고 있는데 말이다. 기사에서 본 160억짜리 M&A 소식 같은 걸 보면 가끔 현타가 온다.
정작 중요한 건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관리
금융권 IT 직무 지원하는 사람들은 SQLD나 정보처리기사 같은 거 따고 그런다던데, 나는 자격증 공부보다는 이렇게 직접 붙잡고 삽질하는 게 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 하지만 막상 실무는 이런 사소한 개발이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나 금융 안정성 체크 같은 훨씬 복잡한 정책을 따라야 할 테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 건지 사실 좀 불안하다. 특히 금융권 AI 거버넌스 정책 같은 거 나오면 나중에 이거 다 뜯어고쳐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냥 일단 끝까지만 가보려고 한다
지금은 그냥 멈출 수가 없다. 이미 오픈 API 키 발급받은 것만 해도 여러 개고, 테스트용으로 넣어둔 코드들도 꽤 쌓였다. 다 합치면 거의 한 달 넘게 이 짓을 하고 있는 건데, 성과물이라고는 로컬에서만 돌아가는 조잡한 계산기 프로그램 하나뿐이다. 누군가는 이걸 보고 ‘굳이 왜 이렇게 어렵게 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남들이 다 만드는 거 말고 내 방식대로 한번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보고 싶다. 내일은 좀 해결이 되려나. 아마 또 새벽에 일어나서 서버 로그 확인하고 있을 내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다.
데이터 거버넌스 때문에 새벽까지 삽질하는 모습 보니, 저도 그런 적 한 번도 없진 않네요. REST API랑 보안 문제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훨씬 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