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 챙기느라 영업시간 절반은 날린 것 같다
요즘 정부에서 소상공인들 대상으로 점포 개선 사업이나 배달비 지원 같은 걸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별생각 없었는데 주변 사장님들이 이번에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받아서 간판이랑 매대 바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흔들리는 거다. 사실 300만 원이 어디인가. 우리 가게도 5년 넘게 장사하면서 바닥 타일도 좀 깨지고 메뉴판도 빛이 바래서 신경 쓰였던 참이었다. 일단 의왕시 경영환경 개선 사업 공고를 찾아보고 서류부터 챙기기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막히더라. 법인인증서 발급받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예전에 쓰던 건 만료된 지 오래고, 새로 인증서 갱신하고 사업자등록증명원 출력하고… 그냥 장사만 할 때는 몰랐는데 이런 행정 절차들은 왜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1대1 상담받으러 갔다가 대기 시간만 한 시간 넘게
도저히 혼자서는 서류 보완이 안 될 것 같아서 지자체에서 하는 설명회 겸 상담 자리에 다녀왔다. 예약제라고는 했는데 막상 가보니 다들 일찍 오셔서 대기 줄이 길었다. 거기서 노무사 상담도 받고 지원금 신청 절차도 들었는데, 사실 상담 내용은 다 아는 뻔한 이야기였다. ‘매출 증빙 서류를 더 꼼꼼히 챙겨라’라든가 ‘사업계획서에 개선 효과를 구체적으로 써라’ 같은 것들. 그래도 옆자리 사장님들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어떤 지원금을 노리고 있는지 정보 교환을 좀 했다. 어떤 사장님은 먹깨비 배달비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는데 주문 건당 2천 원씩 지원받는 게 생각보다 쏠쏠하다고 했다. 나도 배달 대행료 때문에 매달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런 건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원금 신청의 늪, 서류가 전부가 아니었다
집에 와서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사업계획서를 수정했다. 이게 참 웃긴 게, 내가 내 돈 들여서 매장 좀 고치겠다는데 왜 이렇게 서류상으로 설득을 해야 하는 건지 조금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세무회계 프로그램 보면서 매출 현황 뽑고, 견적서도 세 군데나 전화해서 비교해봤다. 그런데 정작 내가 하려는 공사는 금액이 애매하게 지원 범위 근처라 자부담 비율이 어떻게 될지 계산이 잘 안 서는 거다. 신용보증재단 쪽에 문의를 넣어보려 해도 연결이 쉽지 않았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랑 소상공인 지원금은 문턱 자체가 다르다는데, 체감상으로는 둘 다 하늘의 별 따기처럼 느껴졌다. 어떤 항목은 8월 7일까지라 기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마음만 급해졌다.
B2B 도매몰 뒤져보며 가격 비교만 몇 시간째
결국 리모델링 업체 견적보다 내가 직접 B2B 도매몰에서 자재를 사서 시공하는 게 더 싸게 먹힐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렇게 하면 지원금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또 시공 확인서니 뭐니 증빙이 더 까다로워질 것 같아서 고민이다. 차라리 전문가한테 다 맡기고 싶어도 그 비용이 더 크게 들 것 같고, 진짜 이 짓을 계속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요즘은 매출 올리는 고민보다 이런 행정 처리 고민이 더 크다. 디지털 시민 캐시백 같은 지역 활성화 정책도 좋긴 한데, 결국 내 매장 안의 낡은 가구 하나 바꾸는 게 왜 이렇게 거창한 일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결국 다 마무리가 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서류를 다 출력해서 파일에 담아두긴 했는데, 막상 접수 버튼 누르려니 누락된 게 있을까 봐 불안해서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 신청하는 거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써야 하나 싶다. 만약에 지원금 못 받게 되면 허탈함이 꽤 클 것 같다. 주변에서는 신청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니 일단 내일 구청에 가서 서류를 제출하긴 할 텐데, 이게 결과가 나오려면 또 몇 주가 걸린다니 잊고 지내는 게 상책인 듯하다. 이번에 신청하고 나면 당분간은 이런 지원 사업은 쳐다보기도 싫을 것 같다. 물론 막상 돈 들어오면 생각이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법인증서 때문에 정말 답답하셨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 그런지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매장 리모델링 때문에 정말 답답하겠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을 할 때도 서류 준비에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더라고요.
배달비 지원 사업, 주문 건당 2천원씩이라니! 제가 요즘 배달료 때문에 고민인데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